중학교 학생들이 퇴촌식물원으로 소풍을 다녀갔습니다.
 
중학교,고등학교 소풍의 기억보다 초등학교: 국민학교 시절의 소풍의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학교이름이 새겨진 주황색 모자를 쓰고, 부모님이 장만해주신 빨간 소풍가방을 메고,
학교 운동장에 모입니다.(당시에는 학교가방과 소풍가방은 별도랍니다)
 
짝궁과 나란히 줄맞춰 전체학년의 기다란행렬이 출발합니다.
 
한절구지, 두절구지, 구절구지 산봉우리가 몇번째 있는지에 따라 붙여진 이름같은데,
학교의 단골, 지정 소풍장소로  고학년이 되다보니, 계속 같은장소로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낮에 가는 소풍이라 무덤봉우리가 여러개 솟아있어도 무섭기는 커녕,
오르락내리락 ,미끄러지고,  
 
빨간소풍가방에는 엄마가 아침일찍 정섯껏 말아주신 김밥과 물통외에도,
전날 슈퍼마켓에서 사주신 과자보따리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귤,밤, 찐계란, 초코렛, 사탕, 캐러멜, 양갱, 껌, 사이다,바나나우유  원반같은 뻥튀기봉지,
꽈배기나, 새우깡 계란과자등,,
       흥분된 마음으로 작은 화장지봉지,손수건,빨대,나무젓가락
까지 챙겨서 앞주머니, 옆주머니 칸칸마다 직접챙겨 정리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죠.
    소풍날 수저 안챙겨와서, 친구들것을 빌리지 못한 이는
부모님이 맛있게 챙겨주신 도시락을 안먹고 집에가져가는 고집들도 있었고,
나뭇가지로 챙겨먹거나, 소풍장소오기전에 벌써 다 꺼내먹는 못 참는 이도
제법 있었죠.
 
  어른 흉내내려고 한 건 아니지만, 선생님들 바카스 음료 드시던 생각에,
바카스랑 홍삼음료도 준비해가서 친구들 앞에서 이런 음료수도
맛있게 먹을 수 있노라하고 자랑하던 생각까지도,,
 
좀 커서는 돗자리도 챙겨가고, 음료수나 과자를 잔뜩 챙겨가기보단
아이스크림등 사먹을 생각에 용돈 받아가고,
용돈이 남으면 소풍날 따라오신 장사 아줌마,아저씨에게 종이장난감등
사가지고 노는 재미, 남자아이들은 화약총,딱지를 주로 사가지고 놀았던 것
같습니다.
 
저학년때는 선생님들이 여러가지 게임을 준비해주셨는데,
공중에 실로 매달은 양파링, 찹쌀떡을 손을 뒤로하고 입으로 따먹는 게임이 제일 인상깊네요.
게임하고 나면 입이 모두 하예져서, 배시시들 웃었었는데,
 
손수건돌리기는 빠질수 없는 단골 게임이었죠.
 
졸업학년쯔음, 학업의 열풍이 불어오는 바람에 봄소풍엔 분단의 아픔을 배우러
대형버스타고 멀리 갔다온 건 좋았지만, 수학여행은 가지말라는 주의가 떠서
저희학교는 그 주의를 받아들여 또다시 저학년 단골 산봉우리 구절구지에 가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왔던 서글픈 아픔까지 떠오르네요.
 
퇴촌식물원 에듀팜 체험교실에서 점심식사후 중학교 담임선생님께서 직접
아이들이 흙바닥에 버린 쓰레기를 주워 정리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놀러간 초등학교 한절구지등의 소풍장소의 마지막은  청소!!
고사리손으로 내가버린거 남이 버린거 구분없이 무조건 눈에보이는대로
쓰레기를 줍거나 일열횡대로 열지어서 쭈 욱 자신의 앞길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서 놀러왔던 흔적 없애기를
꼭 해야만 소풍장소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 또한 생각이 나는 군요.
그때는 쓰레기 주우며 손 더러워지는거 인지를못했죠. 
빨리 모와서 다른 반보다 빨리 주워모아 빨리 출발하는게 더 중요했으니까요.
 
선생님이 합격의 뜻으로 불러주시는호루라기 소리가 빨리 불러지길 바라며,,,
 
(손더러워진건 인지하는 깔끔떠는 아이들은 옷에 쓰윽 닦고)
고학년 되서는 나뭇가지등으로 줍는걸 배우기도 했습니다만,
 
집에가면서 남은과자들을 맛있게 집어먹으면서 가도,
많이 먹거나 급하게 먹은 녀석들 아니면 배 아플일도 없었지요.
 
그 당시는 사진기가 많지 않아서, 학교나 선생님들이 준비해주시지 않으면,
단체사진도 못남기고 다녀온 소풍도 있었지요. 1학년때는 동행한 부모님께서
촬영해주신건지 하얀타이즈양말과 맬빵 투피스에 학교모자쓰고 있는 개인사진도
몇장있다는게 .. 아~ 잠자고 있는 앨범도 한번 들여다 보고 싶어지네요.
 
퇴촌식물원에서는 체험하는 모습들을 많이 사진에 담고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어떤이는 찍히기 싫어 고개를 돌리거나 손으로,머리카락으로 가리는 친구들도
 
있는데, 초상권침해라는 말이 익숙해지고, 사진 예쁘게 찍히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싫어들 하겠죠.  그렇지만 어른되어서는 분실되고
 
몇장안남은 한컷 한컷이 소중하고, 그리운 추억으로 다가올때가 있답니다.
 
디지털이 보급되면서 감당못할정도로 많은양이 저장되어, 귀챦을 수도 있지요.
 
어느날 고장이나 버튼하나 잘못눌러 한순간에 날아갈 수도 있쟎아요.
 
참고로 저희부부는 중복저장으로 데이터를 갖고 있는 줄 알고, 삭제를 해서 결혼식당일과 신혼여행 사진들을
홀라당 날려버렸답니다.
 
.여러분은 어떤 소풍의 추억을 가지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