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아이와 함께 원피스를 입어볼까 했는데, 편한 복장으로 오라 했답니다.
광주의 탄벌초등학교를 지나쳐, 너싱??라는 요양원에 가서 축제를 본다고 합니다.
전 속으로 어른신들도 함께 하는 자리인 줄 생각하게 되었지요.

너싱홈그린힐이라는 곳이었는데, 제법 언덕에 자리잡은 현대식 건물벽에,
'정원문화축제' 초록 대형 안내문이 붙어있었습니다. 바람개비 돌아가고~
 

마당에는 바자회및 경매물건을 전시해 놓았고, 늦은감이 있어 서둘러 들어갔지요.
 
 

자신들의 이름을 "00 정원사"라고 스탬프와 마카등으로 꾸며보라고, 명찰을 받아들었지요.
전 00정원사라 하지 않고, "내가 사는 곳"이란 타이틀을 붙여주고,
아이에겐 엄마아빠모두 별고민 없이 꼬마정원사란 타이틀로 금새 주고 꾸며주었습니다.
(아이는 스템프놀이에 빠져 3장정도 종이를 꾸몄던것 같습니다.)
아빠는 00정원사였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 군요~ 결혼 5~6년차는 이렇게 점점 무뎌지는 걸까요^^
 
일단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해서 좋기는 했지만, 아이와 가면  설명이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3-4번 아빠의 이유(?)있는 가족외출을 동행해서 그런지, 오늘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아이와 즐겨보려 했습니다.(그래도, 아이 무릎에 앉히고, 겨우 강의 하나 들었습니다.)
 
아마도 어른신들 운동실이었던 것 같은데, 빨강,파랑,노랑 커다란 고무공이 있어서
아이들이 어른들을 기다리고 함께하는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준 놀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제 아이는 자꾸만 그곳으로 놀러가려고, 강의장 책상밑으로도 빠져나갔답니다.

저도 일단 오전강의시간엔 아이와 요양원을 탐색하는 놀이를 했답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각 층에 살짝 내려보았죠.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엘레베이터 내부의 OO석 같은 대형타일 바닥을 보고, 아이는 신발도 벗었겠다. 그 안을 방처럼 대하고, 엘레레이터 바닥에 무릎을 끓고 앉아있었습니다. 휴게실 2층, ?층, 옥상이라는 얘기를 듣고, 각 층마다 내려보다. 어른신들 개인 룸이 보이길래 조심스레 다녔는데, 2층 로비는 아무도 안계셨는데, 3층 로비에 몇몇 할머님들이 계신곳으로 아이가 성큼 가버렸네요. 마침 식사하시려고 나와들 계셨나본데,,, 방해되지 않도록, 어르신께 인사하고, 돌아서려는데, 아이는 아직 구경이 덜 끝나, 제일 안쪽의 쇼파로 쪼르르 달려가 앉아버립니다. 의자에서 비비적거리고 있으니, 이쁘다고 말씀들 하십니다.

 제가 왠지  
아이의 재롱을 보여드려야 될 것같아     아이의 18번  "곰 세마리"를 시켜봅니다. 약간 긴장했는지,
노래가사를 쬐금 얼버무리더라구요. 아이소리를 듣고 방에서 어른신들 모두 나오십니다.
열창후 과자와 우유까지 받고 나오려니,  아이를 바라보는 어르신들의 아쉬움을 왠지 느껴져서,
가까이에 계신 할머님께  안아드리라고 했더니,
  정말 예쁘고 길-게 안아드려서 (속으로 대견했습니다.)
연이어 다른분이 안아보자 하셔서 안기고는, ,,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에게 한 어르신이 할머니 만나러 왔니 하고 물어보시길래, 아래층 행사 참석으로
왔다고 답변은 했는데, 이 분들은 아래층에서 행사가 열리는 줄도 모르고 계셨던거죠.
  벌써 3년째  여기 같은장소에서 정원문화축제를 진행했던것 같은데,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어보는 자연스런 즐거움,
실습행사나 옥상의 음악회등은 함께 하셔도 좋을텐데 ,,,라는 저만의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점심식사는 알록달록한 꽃잎을 아이들이 씻게하여 비빔밥을 먹었는데, 부패식으로 반찬이
풍성하여 눈과 입이 즐거웠습니다. (꽃 술 부분은 좀 어렵고, 꽃잎만 맛았게 냠냠)
 

식사후 국화지팡이와 작은소품을 이용한 화분   만들기(나만의 정원)시간엔   아이를 불러와 작은망치로   ' 퉁탕퉁탕'    꽃 물들이기를 해보고, 바깥으로 나가   "2개의 정원만들기" 의 예쁜 소품들을 보고,   둘 중 누가 잘 했나?~ 평가스티커도 붙여봅니   다.단체사진 찍기전에 아이는 볕을 피해 길바   닥에 앉은 어른들처럼 철퍼덕 아스팔트 위에   앉아도 봅니다.

 
갓 쪄놓은 큼직한 감자를 배가 불러도 호-호- 아이와 나눠먹고, 타샤의 매력적인
초콜렛도 맛보았습니다. 어른들은 하나씩,  아이들은 큰 아이들까지 입에 잔뜩 묻힐정도록,
주방을 두세번 다녀가며 몇개씩 먹었나 모르겠습니다.
 
타샤(닉네임)..인터넷 으로만 알았던 인물을 실제로 만날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앞으로도
만날 기회가 있을까요.

처음으로 집에서 가져온 물건으로 바자회도 해보고, 경매에도 내놓았는데,
축구화는 발사이즈가 큰지라 유찰되어, 고은어린이집정원만들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없었습니다. 아빠는 책에 관심을 가져, 진심인지 초대해준 주인을 생각해서인지,
경매가를 5,000원씩 올리는 거상다운 유쾌한 바람잡이가 되어, 경매의 진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옥상에 올라가서 클라리넷,플릇,바순 3중주로 넬라판타지를 포함해 가만히 앉아서
듣고 내려왔습니다.
아이는 언니들과 벌써 옥상으로 올라가 자리잡은 줄도 모르고, 2-3여분 찾게 만들고,
의외로 앞부분에 언니들과 나란히 앉아 차분하게 들어주었습니다. 
 앵콜요청때는 
 혼자서 화끈하게 환호성도 내질렀답니다.
 
먼저 축제장을 빠져나왔지만,
아빠가 양재동으로 가 볼일을 마치고,  천계산 자락에서 곤드레나물밥으로 저녁식사를
마무리하는 그날 하루는 참으로 유쾌했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도 즐겁고, 초대되어 함께하는 이도 즐겁고, 내용들도 의미가 하나하나
담긴것 같고,  흐뭇한 장에 다녀온것 같습니다.